활동 후기

APIGA(아태지역 인터넷 거버넌스 아카데미) 2023 후기

최연재 2023. 8. 29. 17:34

저는 2023년 7월 2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APIGA 2023에 참여했습니다.

 

사전 준비

신청은 APrIGF fellowship을 신청하는 사이트와 같은 곳에서 진행되었고, 저는 KISA의  EG@IG 3기 소속이라 가산점이 있었습니다. 합격 후 알레르기 여부와 옷 사이즈를 조사하는 메일, 사전에 해야 할 일을 알려주시는 메일, info kit 메일, 일정 안내 메일 등을 받았습니다. APIGA 측으로부터 오는 메일은 전부 꼼꼼히 챙기셔야 합니다.

 

APIGA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APNIC과 ICANN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들을 수료해야 합니다. 영어강의이지만 어렵지 않은 영어이고, 몇몇 강의는 한국어 자막도 있어서 수월하게 수강했습니다. APNIC에서 들어야 하는 코스 하나가 종료되어 이를 문의하는 메일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다행히 다른 강의를 대체해서 수강하면 됐습니다.

 

호텔 체크인은 전날부터 가능했습니다. 

 

DAY1 : 7월 24일 (월)

첫날은 마지막 날을 제외하면 가장 여유로운 날이었습니다. 각자 조식을 먹고 아침 9시까지 Brahms Hall로 이동합니다.

 

오전에는 Introduction & Icebreaking, Opening Ceremony, Keynotes이 진행되었습니다. Keynonts는 기조연설로 멘토 선생님들과 2022년 APIGA 졸업생께서 발표하셨습니다. 이후 Principles of Internet Governance을 이화여자대학교의 민병원 교수님께서 진행해 주셨습니다.

 

이후 점심을 먹었습니다. 첫날의 점심은 호텔 코스요리였습니다.

식사 일부

이후 일정은 IP Go and DNS Go, History of Internet Governance & Internet Governance Today (Part1), Internet Governance Fora(Part1), Model ICANN Conference(Part1)로 진행되었습니다.

 

IP Go and DNS Go는 DNS가 어떻게 동작하는지를 직접 체험해 보면서 이해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asia를 맡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위의 사진에서처럼 사인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저는 곰돌이를 그렸고, 제 동기는 숙명여대 마스코트인 눈송이를 그려서 주변 분들로부터 그림이 귀엽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ㅎㅎ

 

Internet Governance Fora는 APrIGF 제안서를 써 보는 것이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각 팀별로 주제를 정하고 해당 주제에 맞는 제안서를 쓰는 활동이었습니다. 첫날에는 팀별로 주제를 정한 뒤에 팀원들끼리 아이스브레이킹을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Model ICANN Conference는 APIGA에서 가장 큰 활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일 차 오후 일정이 Model ICANN Conference를 하는 것으로만 구성되어 있습니다. GAC, GNSO, ALAC 중 하나로 모두가 팀을 INFO KIT에서 배정받았기 때문에 속한 팀과 팀 내에서 자신이 담당하는 역할을 가지고 모의 회의를 합니다. 첫날에는 Netmission Ambassadors 께서 롤플레잉 방식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해주시고 각 팀별로 짧게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일정이 끝납니다.

 저는 GAC 팀이었습니다. 여담이지만 GAC을 '객'과 '지에이시' 중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대부분의 참여자들이 처음에 헷갈려하셨는데 '객'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첫날 저녁은 사진은 못 찍었지만 샤브샤브였습니다. APIGA 5일 내내 저녁 이후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같이 명동에 놀러 가거나 한강에 가시는 등 서울을 즐기셨습니다. 놀러 가자는 제안을 받았는데 저는 너무 피곤해서 양해를 구하고 호텔 방에서 쉬면서 Internet Governance Fora나 Model ICANN Conference 자료를 다시 읽어보는 등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는 맨앞줄 두 번째입니다!

 

DAY2 : 7월 25일 (화)

조식을 먹고 둘째 날 첫 일정은 History of Internet Governance & Internet Governance Today (Part2)로 시작합니다. Internet Governance Fora(Part2), Governance of Internet(Part1), Breakout with APAC Community Leaders 가 이어졌습니다.

 

Breakout with APAC Community Leaders는 리더분들이 테이블에 분산되어 앉아계시면 일정 시간 이후에 참가자들이 이동하면서 말씀을 듣고 질문을 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점심은 냉면이었는데 저는 KISA에서 단기로 하기로 한 업무에 대한 설명을 듣는 시간이어서 일부 참여자들, KISA 직원분들과 함께 다른 장소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이후에는 APIGA City가 있었습니다. 코인과 돈을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NFT를 만들거나 경매에 참여하는 등의 게임입니다. 해당 게임의 우승자는 작고 귀여운 캥거루 인형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파산만 면하자는 마인드로 임했습니다...

다음 일정은 Internet Way of Networking, Model ICANN Conference(Part2)였습니다. Model ICANN Conference(Part2)에서는 각자가 팀 내에서 맡은 역할을 기반으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둘째 날 일정이 끝나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저녁은 신당동 떡볶이였고, 팀별로 지하철을 통해 이동했습니다. 지하철 이동을 위해 5천 원이 충전된 티머니 카드를 주십니다! 

 

맥주를 마시자는 제안을 거절하고 호텔 방에 돌아와서 전날처럼 다음날 일정을 준비하고 잤습니다.

 

 

DAY3 : 7월 26일 (수)

3일 차와 4일 차는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가장 심했던 날들이었습니다. 수요일은  Internet Governance Fora 제안서를 메일로 제출하는 날이면서 Model ICANN Conference 롤플레이 전날이어서 2개를 동시에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날까지는 조식을 꼭 먹었습니다.

Governance of Internet(Part2), Current Issues Domain Name Dispute Resoultion Policy, APNIC PDP Mock Proposal Roleplay, ICANN PDP Overview를 진행하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메뉴는 김치찌개였습니다!

점심을 먹고 Sharing from SO/ACs, Model ICANN Conference(Part3), IPGO Game 피드백 세션 순으로 진행되고 평소보다 한 시간 일찍 일정이 끝납니다. 저는 Model ICANN Conference에서 GAC 팀의 오프닝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저녁은 명동 쿠우쿠우로 도보로 이동해서 먹었습니다.

돌아와서는 Internet Governance Fora, Model ICANN Conference를 함께 준비했습니다. 저희 팀의 경우 Internet Governance Fora 제안서는 전날 각자 맡은 부분을 작성하고 오전 세션 중에 해당 내용을 정리해 둔 덕에 바로 제출했지만 다른 팀의 경우 저녁까지 제안서를 작성하고 정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Brahms Hall은 오후 11시까지만 열려 있기 때문에 혼자 방을 쓰는 팀원의 방으로  GAC 팀 전원이 이동해서 Model ICANN Conference를 준비했습니다. 

 

제가 한국인이고 영어로 모의회의를 해본 적이 없었던 터라 다른 팀원들이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목요일 일정 시작 전까지 대본을 작성해 가면 몇몇 팀원 분들께서 첨삭 및 조언을 해주시기로 했습니다. 이후 각자 방으로 돌아와서 저는 대본을 작성하고 잤습니다.

 

DAY4 : 7월 27일 (목)

이날부터 소화가 되지 않아 밥을 잘 못 먹었습니다. 조식은 건너뛰고 일어나서 준비 후 바로 Brahms Hall로 이동해서 제 대본을 첨삭받고 조언을 바탕으로 대본을 수정했습니다. 

 

첫 일정은 전날 메일로 제출한 Internet Governance Fora 제안서 발표였습니다. 다음 일정은 Cybersecurity Incident Roleplay였습니다. 해킹이 발생했을 때 회사 내에서 부서별로 어떻게 대응할지 이야기하는 일정이었는데, 저는 기술자 그룹에 속해서 데이터 암호화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후  Model ICANN Conference를 하기 전 마지막 그룹 회의 세션을 갖고 점심을 먹었습니다. 아침처럼 소화가 되지 않고 너무 긴장해서 고기와 냉면 모두 거의 못 먹었습니다.

점심 이후 일정은 Model ICANN Conference 롤플레이 하나입니다. GAC팀이 회의를 시작하게 되어서 어쩌다 보니 제일 먼저 마이크를 받고 말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정말 긴장해서 어떻게 했는지조차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후에 사진을 받고 제가 어떤 자세로 발표했는지 알았습니다.

Model ICANN Conference - Sharing & Debriefing을 끝으로 공식 일정이 종료됩니다. 저녁은 삼계탕이었는데 안 먹었습니다. 계속 속이 안 좋아서 나중에 혼자 포만감 있는 음료수 하나만 사서 마시고 방에서 쉬었습니다. 당시 혼공학습단 자바를 병행하고 있었던 터라 미리 작성해 둔 코드를 조금 공부했습니다.

 

 

 

DAY5 : 7월 28일 (금)

마지막 날입니다. 첫 일정은 Way Forward and Future Engagement입니다. 이후 Closing Ceremony가 이어졌습니다.

이후 일정은 롯데월드 방문이었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해서 팀별로 롯데월드를 이동하고 식비 3만 원과 롯데월드 티켓을 받아 롯데월드에 입장합니다. 전날의 여파로 많이 지쳐있었던 터라 어트랙션을 많이 타지는 않았고 적당히 즐기다가 돌아와서 저녁 8시쯤부터 자서 14시간가량 잤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느꼈던 후기는 제가 정책 결정 과정에 대한 지식, 모의 회의를 해본 경험이 없는 것이 매우 아쉬웠습니다. 사전교육의 경우에는 인터넷 관련 기술이라서 전공수업 때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게 금방 습득할 수 있었지만,  정책 결정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고, 이를 모의회의를 통해 풀어내는 경험이 아예 전무했습니다. 그래서 다른 분들이 이미 아시는 내용을 제가 따라가서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이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컴퓨터공학, 소프트웨어 등의 전공이시라면 해당 부분에 대한 공부를 미리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인터넷과 관련된 기술적 지식만 조금 있었는데, 관련 정책이 어떤 과정을 통해 어떻게 논의되는지 등을 직접 체험해 보면서 배울 수 있었던 매우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좋은 인연도 많이 만들어갈 수 있었기에 정말 추천하는 활동입니다!